거북선 형태로 만들어진 경남 통영시 한산항등표가 꼭 보존해야 할 명소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3일 해양수산부는 한산항등표와 전남 고흥군 소록도등대, 신안군 암태도등대, 완도군 어룡도등대, 진도군 하조도등대 등 5곳을 ‘등대문화유산’으로 추가 지정했다. 그동안 해수부는 지어진 지 50년이 넘는 전국의 등대 가운에 역사·문화·예술·사회적 가치가 있는 곳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24곳이 등대문화유산이 됐다. 부산에서는 강서구 가덕도등대와 남구 제뢰등대, 울산의 울기등대, 경남의 방화도등대가 포함돼 있다.

등대문화유산 위치. 해양수산부 제공

경남 통영시 한산항등표. 국제신문DB

앞서 건축·역사·해양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등대문화유산위원회는 면밀한 현장 조사를 했다. 해수부는 점검 결과와 관련 자료 연구 등을 바탕으로 한산항등표 등 5곳을 등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특히 이 등대들은 건립 당시의 시대상과 우리나라의 건축 기술의 발전을 보여줄 뿐 아니라 지금까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전국의 등대 명소는 29곳으로 늘어났다.

한산항등표는 지난 1963년 12월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특정 형상을 표현한 ‘조형등대’라는 점에서 건립 당시부터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 등대의 하부는 거북선 형태다. 임진왜란 때 한산도 앞바다에서 조선 수군이 일본군을 크게 무찔렀던 한산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이 같은 조형을 했다.

해수부는 한산항등표가 등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지역 역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이번에 지정된 등대문화유산이 향후 해양관광 자원 등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아울러 등대의 가치를 국민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