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전국의 등대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28일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은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함께 ‘등대 사진 공모전 수상작 특별전’을 10월 9일까지 부산 영도구 영도등대 내의 ‘See & Sea 갤러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산 시민에게 우리나라 등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또 이를 계기로 등대에 대한 관심을 높이자는 의도도 담겨 있다.

전시회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그동안 열린 등대사진 공모전에서 뽑혔던 18점이다. 독특한 모양을 가진 조형등대부터 일반인의 방문이 어려운 지역의 등대까지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제1회 등대 사진 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은 박태웅 씨의 작품인 ‘무제’. 부산 오륙대등대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 제공

등대 사진·영상 공모전은 등대의 중요성과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시작됐다. 올해에는 9월 8일까지 작품을 접수하고 있으며 심사 결과는 11월 3일 발표된다. 지난해 열린 공모전에는 1274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47개 작품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행사가 열리는 곳은 부산 영도구 동삼동 영도등대에 있는 미술작품 전시관이다. 시민들의 문화 정서 함양을 고취하고자 지난 2004년 ‘등대해양문화공간’이 만들어질 때 건립됐다. 태종대와 영도등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등대의 모든 것을 알리고자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전시한다. 등대해양문화공간으로는 영도를 비롯해 우도, 팔미도, 오동도, 소매물도, 간절곶, 울기, 속초, 묵호 등 전국의 유인등대 9곳이 지정되어 있다. 해양사상 증진, 해양문화·해양예술 진흥, 해양교육 등이 건립 목적이다.

영도등대는 1906년 12월 목도등대라는 이름으로 개설됐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시설이 노후화되자 2004년에 영도등대에는 새 시설물이 들어섰다. 현재에는 등대, 예술작품 전시실, 자연사박물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6년 2월에 바다헌장 기념비가 설치됐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점등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박광열 한국항로표지기술원 원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아름다운 사진을 감상하면서 등대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행사를 지속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