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IT기업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 일류 반도체 회사들이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암에 삼성전자, 애플, 엔비디아 등이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암에 투자하는 기업 대상에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미 반도체 기업 AMD, 인텔, 케이던스 디자인, 시놉시스도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관련 협의 중이며, 다른 잠재적 투자자들도 투자 참여를 논의 중이라고 한다.

소프트뱅크 자회사 ‘암’ 로고

영국에 본사를 둔 암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도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이 만드는 모바일 AP의 대부분이 암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한다.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암의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이 기업은 지난달 2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를 위한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으며, 이달 중 뉴욕 증시 시장인 나스닥 상장이 예상된다.

암의 모기업인 소프트뱅크는 암의 목표 기업가치를 500억∼550억 달러( 66조1000억∼72조7000억원)로 정했다. 이는 애초 시장 평가액(600억~700억 달러)보다 낮은 수준인데, 암의 투자자들은 소프트뱅크 가치평가 범위에서 투자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엔비디아 등의 다른 투자자들도 암에 2500만 달러(330억 원)에서 1억 달러(1321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도 암과 앵커 투자자 협상을 해왔으나 계획을 철회했다. 앵커 투자자는 피투자사의 자금조달, 투자정책 등 경영 전반의 의사 결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투자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