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총부채 규모가 200조 원을 돌파하는 등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한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자사 직원들에게 ‘특혜 대출’을 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의 절반밖에 안 되는 금리로 주택자금을 빌려준 것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은 20일 발표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의 주택자금 사내대출 현황 분석’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1~6월 252명 직원에게 총 219억 원의 주택자금을 대출해줬다.

권 의원은 “한전의 올해 사내대출 금리는 2.50%였다”며 “시중금리(한국은행 기준) 5.21%의 절반도 안 되는 금리로 ‘특혜 대출’을 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출을 받은 한전 직원들이 올해 누린 혜택 액수는 총 1억1200만 원에 달했다.

다른 에너지 공기업도 비슷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올해 상반기 직원 17명에게 시중금리보다 2.36%포인트 낮은 2.85%로 주택자금을 빌려줬다. 이들에게 빌려준 대출 총액은 22억7000만 원이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역시 시중금리보다 2.57%포인트 낮은 2.64%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직원 30명에게 48억8600만 원을 대출해줬다.

권 의원은 “한전 등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에너지 공기업은 자구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시중금리보다 싼 이자로 주택자금 대출을 빌려주는 등 과도한 혜택 역시 국민 눈높이에 맞게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전 총부채는 201조4000억 원에 달했다.2021년 이후 누적 적자도 47조5000억 원에 달한 상태다. 올해 2분기에만 2조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