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서울의 한 면세점을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쇼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8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월별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국가별 순위권에 들지 못했던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3위에 올랐다. 같은 달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6년 5개월 만에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관광공사는 지난 8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7만973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4만6771명)보다 284.3%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4월 16만3265명으로 올해 최고치를 찍었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5월 15만3241명 ▷6월 15만7270명 ▷7월 16만2882명을 꾸준히 늘었다. 엔데믹 이후 첫 여름휴가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국적별로는 일본인이 4만1870명(23.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만인이 2만8970명(16.1%)으로 2위였다.

기타 국가 2만8839명(16.0%)을 제외하면 최근 순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던 중국인이 1만6554명(9.2%)으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을 제외하고 줄곧 3위를 유지했던 미국을 제친 것이다.

지난 8월 10일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관광업계가 본격적인 유커 유입 시기를 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 이후로 전망한 만큼 앞으로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유커의 비중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방한 외국인 관광객 보고서’를 보면 2020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외국인이 많이 찾은 지역에 부산 해운대구(14위)와 경남 거제시(22위)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대비 올해 월평균 방문자 수와 소비 규모가 증가한 지역으로는 부산 중구와 부산진구가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