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전국의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 6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로써 올해 사망자는 1분기 55명, 2분기 63명 등 183명으로 집계됐다.

30일 국토교통부는 2023년 3분기 중 사망자가 발생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와 사고 책임이 있는 관련 하도급사, 공공공사의 발주청, 인·허가기관(지자체) 명단을 공개했다.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CSI) 통계를 보면 올해 3분기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67명)보다 2명이 줄었다. 반면 100대 건설사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근로자는 20명(14개 사)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명이 늘었다. 업체별로는 디엘이앤씨 3명, 현대건설, 롯데건설, 중흥토건, 동양건설산업 각 2명씩, 그 외 9개 사 각 1명씩으로 파악됐다. 2023년 시공능력평가 10위 권에 든 업체 가운데 사망자가 나온 곳은 현대건설(2위), 대우건설(3위), 디엘이앤씨(6위), 포스코이앤씨(7위), 롯데건설(8위) 등 5곳이었다.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국제신문DB

공공공사에서는 25개 발주청의 현장에서 27명이 사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명이 늘었다. 민간공사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44명)보다 6명이 감소한 38명이었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인·허가 기관은 경기도로 12명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산에서는 수영구, 연제구, 부산진구에서 각각 1명씩이 사망했다.

국토부는 올해 3분기에 사망 사고가 일어난 곳에 대해 관계기관 합동 특별점검을 진행해 법령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처분하기로 했다. 또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어겼는지도 살핀다. 이 법에 따르면 사망사고의 경우 사업주와 경영책임자 등은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국토부 측은 “정부와 업계가 건설 현장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사망자가 줄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건설사업자 및 발주청과 함께 관리·감독을 더 철저하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