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수합병(M&A) 최대어으로 손꼽히는 HMM(옛 현대상선)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적격인수후보 세 곳 중 두 곳만 참여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MM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와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은 이날 오후 5시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하림과 동원이 참여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국제신문DB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MM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와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은 이날 오후 5시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하림과 동원이 참여했다.

예비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돼 실사작업을 진행한 3개 그룹 중 LX인터내셔널은 참여를 포기했다. 하림은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으로 본입찰에 참여했다. 동원그룹은 동원로엑스를 단독으로 HMM 인수 주체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측은 이르면 이달 말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채권단 측은 가격 외에도 각 후보의 자금 조달 계획과 경영 계획, 해운업 발전 방향 등과 같은 정성적 지표도 종합해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참여 기업이 본입찰에서 쓴 인수 희망 금액이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원하는 금액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유찰 가능성도 제기된다.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 주이다. 일반적으로 채권단 측은 최근 30거래일간 주가를 가중산술평균한 가격을 기준으로 매각 예정가를 산정한다. HMM의 평균 주가는 1만5300원인데 매각 대상인 지분의 가치는 6조1000억 원대에 달하게 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으면 최대 8조 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 문제는 인수후보기업의 예상 매각 가격은 최대 6조 원정도다. 인수의향 기업이 낸 금액이 채권단이 원하는 금액보다 낮으면 유찰시킬 수 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도 전날 HMM 인수전과 관련해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준비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면 바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