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경남 사천에서도 자율 주행차 운행이 가능해진다.

28일 국토교통부는 전국 12개 시·도 15곳(신규 10곳·변경 5곳)을 자율 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했다. 이로써 자율 주행차가 달릴 수 있는 곳은 전국 17개 시·도 34곳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9월 국토부가 수립했던 목표치 25곳을 뛰어넘었다.

신규 시범운행지구는 울산, 사천, 경기 안양, 인천 구월·송도·영종·국제공항, 대구, 경북 경주, 전남 해남이다. 기존 시범운행지구의 범위를 변경·확장한 곳은 경기 판교, 강원 강릉, 경북 도청, 제주, 충청권이다. 부산은 지난해 11월 오시리아 관광단지 일부 구간(4.75㎞)이, 경남 하동은 지난 6월 시가지~화개장터 일대(27.1㎞)가 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자율 주행차.

이곳에서는 자율 주행차 연구·실증을 위한 각종 작업이 이뤄진다. 자율 주행차를 활용한 유상 여객운송사업 실증을 할 수 있게 여객자동차법 예외 조항도 적용된다. 또 폐기물 수거차, 셔틀차량 등 일반 안전기준을 충족하기 힘든 자율 주행차는 조향장치·좌석 등에 대해 안전기준 특례가 부여된다.

울산의 자율 주행차 시범지구는 테크노산단 산업로 일대(1.8㎞)다. 이곳에서는 테크노산단과 거주지역으로의 이동 및 버스정류장 연계를 지원하는 ‘노선형 서비스’가 제공된다. 대학과 혁신기관, 기업들이 밀집한 구역에 자율 주행차를 투입해 이동 편의를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사천에서는 사천공항과 항공우주박물관 일대(7.3km)에서 자율 주행차가 오고 간다. 사천공항~인근 산단~항공우주박물관을 순환하는 노선과 사천바다케이블카~삼천포항 등 관광거점을 잇는 노선으로 나뉘어 실증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역의 대표 관광거점을 연결한 관광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날 국토부는 ‘2022년 시범운행지구의 운영성과 평가 결과’도 발표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서울 상암지구였다. 광주, 서울 청계천, 제주, 경기 등 4곳은 B등급을 받았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시범운행지구가 전국으로 확대된 만큼 더욱 활발한 실증과 기술개발이 기대된다”며 “자율 주행 리빙랩(도시 단위의 자율 주행 기술·서비스 통합 실증)이 정착되도록 관련 정책을 더 활발하게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