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부산지역 내 토지와 주택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을 기준으로 할 때 외국인은 부산에서 484만9000㎡(2조1979억 원)의 토지를 갖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 말의 483만9000㎡(2조1770억 원)보다 면적은 0.2%, 금액은 1.0% 늘어난 수치다. 외국인이 부산에서 보유하고 주택은 올해 상반기 현재 2903호로, 지난해의 2811호에 비해 3.3% 증가했다. 공동주택은 2631호였으며 단독주택은 272호로 집계됐다. 전체 수치는 경기(3만3168호), 서울(2만2286호), 인천(8477호), 충남(4892호)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많았다. 울산과 경남에서는 외국인이 각각 726만2000㎡, 2044만6000㎡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었다. 주택은 울산 822호, 경남 2308호였다.

전국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는 2억6547만2000㎡로, 전체 국토 면적(1004억4355만3000㎡)의 0.26%였다. 지난해 말(2억6401만 ㎡)보다 0.6% 늘었다. 국적별 비중은 미국 53.4%, 중국 7.8%, 유럽 7.1%, 일본 6.2%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 비중은 경기 18.4%, 전남 14.7%, 경북 14.0% 등으로 파악됐다.

외국인이 갖고 있는 주택은 8만7223호(소유자 8만5358명)였다. 우리나라 전체 주택(1895만 호)의 0.46% 수준이다. 지난해 말(8만3512호)에 비해 4.4% 증가했다. 지역별 비중은 경기(38.0%), 서울(25.6%), 인천(9.7%) 등으로 대부분 수도권(73.3%)에서 집을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소유 주택이 4만7327호(54.3%)로 가장 많았다. 미국인은 2만469호, 캐나다인은 5959호, 대만인은 3286호, 호주인은 1801호를 소유했다.

국토부는 외국인이 갖고 있는 토지와 주택이 늘어나자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부동산 투기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정비했다. 지난 10월 19일부터는 투기거래가 우려될 경우 외국인을 허가대상자로 특정한 뒤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부동산거래신고법을 개정해 시행하고 있다. 또 지난 8월 22일부터는 장기 체류 외국인이 부동산 거래신고를 할 때 실거주지 증명서류 제출을 의무화했다. 아울러 국세청·관세청 등과 함께 기획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내달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