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부산~여수 항로 등 우리나라 해역에 떠 있는 부유물 현황을 파악한 뒤 여객선과 어선 등에 제공, 각종 사고를 사전에 막기로 했다.

30일 해양수산부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과 함께 ‘부유물 감김 사고 현황도’를 만들어 12월 1일부터 현장 관계자들에게 보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부유물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가 좀처럼 줄지 않자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렴해 추진됐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폐어구 등 바다에 떠다니는 부유물이 선박의 추진기에 감기게 되면 운항 중단으로 인한 손실뿐 아니라 선박의 전복 등 2차 사고를 일으킬 수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해왔다. 해수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신고된 부유물 감김 사고는 연평균 331건에 이른다. 기관손상(연평균 861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 2020년부터 38개 주요 여객선 항로의 부유물 수거, 비상시 대응을 위한 관계기관 협력체계 운영, 주요 부유물 발생 현황 자료 구축 등을 추진했다. 이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분석·시각화한 사고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부유물 감김 사고 현황도를 제작했다.

현황도는 부산~여수, 울산~동해, 인천~평택, 대산~군산, 목포~여수, 제주 등 6개 권역별로 사고 건수에 따라 배경색(적색)의 농도를 다르게 표시해 선박 운항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평택항 입항 항로 인근 매박도~제부도 및 안면도 남측~군산 횡경도 등 사고가 가장 잦은 구역은 진한 적색으로 표시했다.

해수부는 이와 함께 ‘바다내비’ 앱에서도 실시간으로 부유물 감김 사고 현황도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누구나 활용이 가능하도록 사고 좌표 정보는 공공데이터포털(www.data.go.kr)에도 올린다. 아울러 현황도는 1년 주기로 최신 내용을 반영해 지속해 갱신할 예정이다.

해수부 해사안전국 측은 “부유물 감김 사고 현황도는 선박 운항자들이 운항 구역의 위험성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바다에서의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계속해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