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복을 활용해 만든 간편 음식(밀키트)으로 유명한 부산 사하구 하단마을이 어촌 활성화의 성공 사례로 인정을 받았다.

14일 해양수산부는 하단마을과 인천 옹진군 연평마을, 제주시 김녕리마을 등 전국 3곳을 ‘우수 어촌특화마을’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2023년 어촌특화 우수 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해 대상 마을을 가려냈다. 해수부는 어촌마을들이 어업 외 소득 창출을 통해 자생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난 2018년부터 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단마을은 우수상을 받는다. 조합법인을 설립해 주요 어획 자원인 까치복을 활용한 ‘까치복 맑은탕 간편 음식’ 개발을 주도, 어촌 활성화의 바탕을 마련했다는 점이 심사단의 호평을 받았다. 마을 구성원들은 시중에서 팔리는 비슷한 제품을 분석한 뒤 이와 차별되는 음식 개발에 들어갔으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될 수 있는 한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다. 이 과정에서 법인은 수시로 주민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하며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모색했다. 또 전문성 강화를 위해 마을 주민 2명이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지원했다. 앞으로 마을은 수산물 직거래 장터 참가, 판매 행사 개최, 지속적인 어촌특화 경영 자문 회의 참석 등을 통해 유통판매망을 더 넓힐 계획이다.

부산 사하구 하단마을이 만든 ‘까치복 맑은탕 간편 음식’. 해양수산부 제공

부산 사하구 하단마을의 ‘주민 역량 강화 교육’ 모습. 해양수산부 제공

옹진군 연평마을은 꽃게 육수 팩과 꽃게장 개발로 대상인 해수부 장관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해녀 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관광객과 방문객 수가 늘어 마을 소득이 증가한 제주 김녕마을에 수여됐다.

해수부는 이번 경진대회에서 발굴될 하단마을 사례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 다른 곳에서도 어촌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제품 및 특화상품 개발에 도움이 되게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어촌특화사업은 주민 감소, 고령화 등으로 소멸 위기에 처한 공동체를 살릴 방안”이라며 “어업 외 소득 창출이 이뤄지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