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제공

2억 원 이상 국세를 1년 넘게 내지 않은 부산지역 고액·상습 체납자 수가 올해 개인과 법인(대표자 기준)을 합쳐 408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보다 약 70명 늘어난 규모다.

전국적으로는 고액·상습 체납자 수가 8000명에 육박했다. 이 중에는 가수 박유천 씨와 배우 박준규 씨가 포함됐다.

●전국 7966명이 총 5조 원 넘게 체납

국세청은 올해 전국 고액·상습 체납자 7966명과 조세 포탈범 31명의 인적 사항을 14일 공개했다.

이들은 올해 새롭게 체납자로 확인된 경우다.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41곳도 명단이 함께 공개됐다.

우선 올해 전국 고액·상습 체납자 수는 개인 4939명과 법인 3027명을 합쳐 7966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총 5조1313억 원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6940명·4조4196억 원)와 비교해 체납자는 1026명, 체납액은 7117억 원 각각 늘었다.

악질 체납자에 대한 세정 당국 및 지자체의 조사·단속 강화에도 오히려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올해 부산의 고액·상습 체납자 수는 총 408명(개인 279명·법인 129명), 체납액은 1723억 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은 1414억 원, 법인은 309억 원을 내지 않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체납자 수는 73명 늘어난 반면 체납액은 678억 원 줄었다. 초고액 체납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체납자 수는 2018년(404명) 이후 5년 만에 400명대로 올라섰다.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지역 개인 체납자 수(279명)는 경기(1587명) 서울(798명) 인천(443명) 경남(307명)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았다.

법인 체납자 수(129명)는 경기(1231명) 서울(517명) 인천(219명)에 이어 4위였다.

●배우 박유천·박준규도 억대 체납

전국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도 포함됐다.

그는 2016년 양도소득세 등 총 5건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총체납액은 4억900만 원이다.

‘쌍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배우 박준규 씨도 종합소득세 등 총 6건의 세금 3억3400만 원을 내지 않았다.

조세포탈범 31명의 인적 사항도 공개됐다. 사기 등 부정한 행위로 2억 원 이상 국세를 포탈해 유죄 판결이 확정된 경우다.

31명 중에는 부산에 주소를 둔 사람이 3명 포함됐다.

부산진구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강정한(45) 씨는 차명계좌로 입금받은 현금 매출액을 신고 누락하는 방법으로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 등을 총 9억8600만 원어치 포탈했다.

수영구에서 운수업을 하는 한정우(53) 씨는 10억 원을, 해운대구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최두환(74) 씨는 8억2300만 원을 각각 포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41곳에는 부산 금정구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동지 복지재단, 부산 남구 보은사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