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중개플랫폼인 부동산서베이가 8일 한국부동산원과 국민은행이 조사한 올해 첫 아파트 가격 조사에서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1월 첫 주(1일 기준) 아파트 매매 변동률을 보면 부산의 아파트 가격은 0.06% 하락했다. 동구와 해운대구가 각각 0.16%, 0.11% 하락하는 등 지역 16개 구·군 중 상승한 지역은 없었다. 전세 가격도 0.03% 떨어졌다.

부산지역의 아파트. 국제신문DB

부산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6월 20일 0.01% 하락 이후 1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 8.09% 급락해 전국에서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과 경남의 지난해 아파트 가격은 각각 5.21%, 4.52% 하락했다.

국민은행 조사에서도 부산 아파트 가격은 0.06% 하락했다. 다만 국민은행 조사에서는 영도구가 0.39%로 가장 하락 폭이 컸으며, 사상구와 연제구가 각각 0.21%, 0.15%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전세 가격은 0.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강서구와 남구, 동래구의 전세 가격은 각각 0.09%, 0.05%, 0.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가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매수추천 점수는 55점으로 매수추천 단계에 진입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 반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부터는 입주물량이 감소하고 신생아 특례대출 적용 등 새해 대출 환경이 변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부산 아파트는 2022년 이후 충분히 집값이 하락한 상황에서 바닥다지기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아파트 입주물량도 전년보다 1만여 세대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조절된다면 하반기에는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