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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혼인·출산율이 떨어지자 예비부부 결혼 비용 부담 덜기에 나섰다. 통계청 조사에서 모든 연령대가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결혼 자금 부족’을 꼽았다.

통계청의 ‘2023년 인구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혼인·출산 건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23년 혼인 건수는 19만 3673건으로 2019년(23만9159건)보다 45486건(19%) 감소했으며, 2023년 출생 건수(22만 9970건)도 2019년(30만 2676건) 대비 72706건(24%) 줄어들었다.

결혼 건수는 매년 하락하고 있는 반면, 피해구제 접수는 늘어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 2022년 소비자 피해구제 연보’에 따르면 관혼상제 분야의 피해구제 접수 건은 총 528건으로 전년(414건) 대비 27.5%(114건) 증가했다. 피해구제 접수 건 중 예식서비스가 34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결혼준비대행서비스(152건), 기타예식관련서비스(19건) 등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동향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33.7%가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결혼 자금 부족’을 꼽았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조사 결과, 최근 2년 안에 결혼한 신혼부부의 총 결혼비용은 3억 3050만 원이다. 결혼비용 중 주택이 2억 7977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혼수(1573만 원) 예식홀(1057만 원) 예단(797만 원)이 뒤를 이었다. 주택 등을 제외한 예식비용(예식홀, 예식패키지 333만 원)만 1390만 원에 달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예비신부 A 씨는 “예비 신랑이랑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아끼며 결혼 준비를 하고 있지만, 서울이 아닌데도 예식 홀 비용이 만만치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식을 올리고 난 뒤도 걱정. 신혼집을 알아보는데 전세 보증금을 보고 너무 놀랐다”라며 예식홀 대관비와 신혼집 비용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식업계의 불투명한 가격 정보, 추가금 등은 신혼부부를 더 힘들게 하고 있다. 웨딩업체 관계자 B 씨는 “홈페이지에는 상품의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며 “방문하는 고객님께 상품을 보여드리며 직접 안내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2020년 조사를 진행한 결과, 홈페이지에 상품별로 세부 가격을 표시한 예식장은 8%에 불과했다. 소비자의 44.6%는 스튜디오, 드레스 등 ‘업체 비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렇듯 웨딩업체에서 가격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는데다, 가격을 표시했더라고 현장에 가면 각종 명목으로 추가금을 붙여 웨딩비용이 오르는 탓이다.

이에 정부는 결혼 비용 절감을 위해 예식장 용도로 개방하고 있는 120여 개의 공공시설에 더해 박물관·미술관을 추가할 방침이다. 현재 논의 중인 신규 개방시설로는 ▲국립중앙박물관(서울 용산) ▲국립중앙도서관(서울 서초) ▲국립민속박물관(서울 종로) ▲국립현대미술관(경기 과천) ▲관세인재개발원(충남 천안) ▲중앙교육연수원(대구 동구) 등이 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예식공간과 요금 및 개방 시기를 정리, 확정할 방침이다.

또한 내년부터 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참가격)에 결혼 관련 품목·서비스 가격 현황을 신규로 제공하고 결혼 서비스 시장의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선택 다양성, 신뢰성 등을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조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불리한 면책조항, 과다한 위약금 등 계약 관련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결혼준비대행업에 대해서도 내년 중 표준약관을 만든다. 기존엔 결혼중개업, 예식장업 분야에만 표준약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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