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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1%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연고점에 근접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재확산과 재고 부족 우려 등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름값도 다음 달 시행되는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정책과 맞물려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90달러(1.11%) 오른 배럴당 81.63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WTI 가격은 최근 13거래일 중 10거래일을 상승세(전 거래일 대비)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지난주까지 2주 연속 올랐다. 올해 최고치(지난 4월 86.91달러)에도 근접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전장 대비 0.77달러(0.9%) 오른 배럴당 86.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내에서 유가 수요가 강해지고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다시 커지자 유가가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름 휴가철 미국에서는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져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 불안도 여전하다. 현재 하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국경에서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 헤즈볼라는 최근 몇 주간 전쟁 위협을 주고 받는다.

국제유가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하향 안정세를 보인 국내 기름값도 영향을 받게 됐다. 유가 흐름은 통상 2, 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경유 등 가격에 반영된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6월 16~20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48.7원(이하 ℓ당)으로 전주보다 6.0원 내려갔다.

주간 기준 7주 연속 하락세(전주 대비)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478.0원으로 전주보다 5.7원 낮아졌다. 8주 연속 하락세다.

더욱이 다음 달부터는 유류세 인하 폭도 지금보다 축소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17일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하되 인하 폭은 줄이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휘발유 기준 유류세는 현재 ℓ당 615원에서 다음 달부터 656원으로 41원 올라간다. 경유 유류세(이하 ℓ당)도 현재 369원에서 407원으로 38원, LPG 부탄 역시 130원에서 142원으로 12원 인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