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봉민·안병길 전 의원 등 거론

오는 8월 말 사장 임기 만료를 앞둔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해진공은 사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공개 모집 계획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해진공은 최근 임원 후보자 추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해 공개 모집 계획을 수립했다. 지원 서류 제출기간은 다음 달 4일까지 일주일간이며, 임추위가 심사를 거쳐 임원 후보자를 추천하면 임명권자가 최종 임명한다.

해진공은 한진해운 부도 이후 정부가 마련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2018년 출범했다. 두 번째 사장으로 취임한 김양수 사장은 오는 8월 말 3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해진공은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이지만 HMM 등 선사 대상 금융 지원을 주로 담당하는 등 금융기관 성격도 있어 사장 대우가 좋은 편이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차기 사장 자리를 노리는 고위 공무원 출신과 정치인이 적지 않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천 또는 낙선자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온다. 고위 공무원은 송상근 전 해수부 차관이, 정치인 중에서는 안병길 전 의원과 전봉민 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특히 안 전 의원은 오는 9월 말 임기 만료되는 부산항만공사 사장 자리를 노린다는 얘기가 돌았으나 최근에는 해진공 차기 사장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관련 업계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전문성이 필요한 해양수산 관련 공기업에 정치인 출신을 낙하산식으로 선임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비등한다.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 부산항발전협의회 등은 최근 성명을 내고 “해양항만을 둘러싼 치열한 국제 경쟁을 제대로 헤쳐 나가기 위해 전문성과 능력이 검증돼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상식적인 인사가 차기 사장으로 선임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 해운운임 급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선박 전환 등 글로벌 해운 및 물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해진공 사장의 전문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