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하고자 지속해 식품·외식 물가 안정을 추진한다. 이전에 비해 원재료 가격 상승 폭이 줄고 있으나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한훈 차관 주재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점검 회의’를 열었다. 한국식품산업협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KREI,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농심, 오리온, 롯데칠성음료, 명륜진사갈비, 얌샘김밥, 구이가, 더진국, 땅스부대찌개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국면에서 국제 식품 원자재 수급 상황 및 가공식품·외식 물가 동향을 살피는 한편 기업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할 방안을 찾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대형 매장에서 식품을 고르고 있는 소비자.

관련 통계를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7월 6.3%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지난 1월 2.8%, 4월 2.9%, 5월 2.7% 등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다. 그러나 5월의 외식 물가 상승률은 2.8%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게다가 식재료, 최저임금 상승 등에 따른 경영비 부담으로 일부 외식 업체에서는 가격을 올렸거나 인상하려 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외부 충격 흡수 여력이 부족한 소규모 업체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5인 미만 외식업체는 전체의 87.7%에 이른다. 업체당 평균 종사자는 2.57명 수준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업계와 협의를 통해 식재료 가격 인상, 인력 부족, 배달앱 사용료 등 개별 기업에 부담을 주는 요인을 점검한 뒤 대응 방안을 찾기로 했다. 아울러 당초 이번 달에 끝날 예정이었으나 연말까지로 기한이 연장된 농산물·식품 원재료 할당관세 정책과 외국인 근로자(E-9) 시범 도입 조건 완화 등이 제대로 추진되는지도 살핀다.

한 차관은 이날 “가격 인상이나 인하 요인이 발생할 경우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가격에 반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업계에 요청했다. 이어 인상 시기 연기, 상승률 및 인상 품목 최소화, 인하 품목 발굴 등을 부탁했다. 또 업계와 수시로 접촉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들은 뒤 추가적인 해소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은 식품·외식 물가 안정을 꾀하려는 정부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여건이 녹록하지는 않지만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