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값 이하 생삼겹 등 고객에 인기
- 전국 매장 늘고 해외 진출도 성사
- 고품질 제2브랜드 등 성장세 가속

고물가 시대에 부산에 본사를 둔 가성비 고깃집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성장세를 거듭한다.

부산에 본사를 둔 고깃집 프랜차이즈들이 가성비와 맛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 사진 왼쪽부터 미진축산 삼환축산 동방축산 매장 모습. 각 사 제공

30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미진축산 동방축산 삼환축산 등 부산에 본사를 둔 고깃집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점포 확장세가 두드러진다. ‘축산’을 내세운 이들 브랜드는 공통적으로 ‘가성비’와 ‘맛’을 앞세워 시장을 파고들었다. 품질이 좋은 수입고기를 선별해 유통단계를 많이 거치지 않고 들여오면서 물류비를 대폭 줄였다. 이에 시중 고깃집에서 100g당 가격이 1만 원 내외인 생삼겹살을 3000~4000원대 수준으로 판매한다. 고물가로 자영업이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브랜드들의 주요 점포 중에는 월 최고 매출액 1억 원을 넘은 곳이 많다는 게 이들 프랜차이즈의 설명이다.

미진축산은 2019년 8월 부산 엄궁점(지난 3월 서면 이전)에서 출발한 지 5년 만인 현재 전국 154개 점포를 운영한다. 이 중 절반에 달하는 72개 점포가 부산 경남에 자리했다. 최근 서울에서는 삼겹살(1인분 200g 기준)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2만 원을 돌파하면서 수도권 매장의 인기가 더 높아진다. 지난 3월에는 홍콩 샤틴에 해외 첫 매장을 열었으며, 오는 11월 라오스 진출도 준비 중이다. 미진축산은 올해 200개 점포, 내년 300개 점포 돌파를 목표로 한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제2브랜드도 속속 출시한다. 오는 8월 국내산 돼지특수부위전문점 ‘미진동 껍다구’를 사상구에 열고, 내년 6, 7월 중 북구에 대형 레스토랑 ‘미진스테이크하우스’를 열 예정이다. 미진축산 전용정 대표(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산울산경남지회 수석 부회장)는 “모든 매장의 메뉴와 인테리어, 맛이 같다. 가정에서도 미진축산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밀키트를 온·오프라인으로 판매 중”이라며 “최근 서면점을 방문한 대만인 50명이 다시 찾을 정도로 반응이 좋아 동남아시아권 진출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네방네 고깃집’을 표방하는 동방축산은 2020년 6월 부산 서면본점을 시작으로 현재 4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점포 90%가 부산 경남에 있으며, 서울 대구 등지에도 진출했다. 동방축산 조래영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는 저가형 고깃집이 잘 먹힌다는 그간의 자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동방축산을 시작하게 됐다”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수입산 삼겹살을 쓰지만, 구하기 힘든 스페인산 듀록 흑돼지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동방축산 역시 제2브랜드인 국내산 돼지특수부위 전문점 ‘뒷돈상회’를 운영 중이다.

2017년 3월 부산 부곡점으로 시작한 삼환축산은 프리미엄 숙성 생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면서 코로나19 등으로 외식업이 큰 타격을 받은 시기에도 꾸준히 점포를 확장했다. 현재 부산 경남 경기 등 전국 31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삼환축산은 주로 캐나다에서 수입한 냉장 ‘보리 먹인 돼지’를 사용한다. 삼환축산 김효정 대표는 “고깃집 트렌드가 2년마다 바뀌면서 오래가기 힘들지만, 7년간 가성비가 좋다는 입소문으로 버텨 왔다”며 “개점 준비 중인 점포도 있지만, 점포 수 확장보다는 브랜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쪽에 무게를 두고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삼환축산의 상위 버전 고깃집 ‘고혼’을 2022년부터 부산 울산 경남 경기 충북 등에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