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사옥 전경. 한수원 제공

한국이 도전장을 던진 체코 신규 원전 수주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가 이르면 오는 17일 발표된다.

이번 수주전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중심으로 ‘팀코리아’를 구성한 우리나라와 프랑스전력공사(EDF)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업비 규모는 최소 30조 원대로 추산된다.

14일 정부와 원전업계에 따르면 체코 측은 이르면 이번 주 중 각료회의 성격의 회의를 열어 자국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서 한국과 프랑스 중 어느 쪽과 손을 잡을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은 두코바니(5·6호기)와 테멜린(1·2호기) 지역에 각 1.2GW(기가와트) 이하의 원전 4기를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한국은 한수원,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으로 팀코리아를 결성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4월 29일 체코 정부에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다.

팀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사실상 내년 상반기 최종 수주까지 확정되는 셈이다. 이 경우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달성한 한국형 원전 수출 쾌거가 된다.

국내 원전업계에서는 한국이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최종적으로 따내면 향후 15년 이상 원전 생태계 일감 공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나아가 체코를 교두보로 폴란드, 네덜란드, 루마니아 등 줄줄이 예정된 유럽시장 원전 수출 경쟁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것이란 기대감도 깔려 있다.

업계 내에서는 팀코리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건설 기술을 갖추고 공기를 정확히 지키는 데다, 프랑스에 비해 예산 준수 측면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하지만 외교 관계 등 복잡한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전 강국인 프랑스의 유럽연합(EU) 내 입지가 큰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막판 ‘원전 외교전’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