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서 피해 정도가 심한 해파리 쏘임 사고가 최근 5년간 2076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해파리 출몰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때 적용되는 위기 특보는 4차례 발령됐다.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2024년 7월까지 해파리로 인한 전국의 인적 피해는 1만228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제주 2220건, 부산 2076건, 경북 1943건, 강원 1862건, 경남 1566건, 울산 351건, 충남 115건, 전남 80건, 전북 15건 등이었다. 부산의 연도별 사고 건수는 2020년 680건, 2021년 168건, 2022년 742건, 2023년 449건, 2024년 37건으로 파악됐다. 전국 해수욕장 개장(7~8월) 중 해파리 쏘임 사고로 인한 중상·사망자 발생은 없었다. 별다른 물적 피해(어업 피해)도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일 부산 송정해수욕장 인근에서 어촌계 선박이 포획한 해파리. 연합뉴스

해파리 위기 특보는 5년 동안 22차례 발령(지역 중복)됐다. 경남이 10회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전남 8회, 전북 5회, 강원·경북·부산·울산 각 4회, 제주 3회, 충남 1회 등의 순이었다. 부산에서의 위기 특보는 모두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이 원인이었다. 해파리 주의 특보는 올해 부산과 울산, 경남 등에서 6차례 발령됐다. 우리나라 연안에 출몰한 해파리 종류는 주로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보름달물해파리였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서식처 증가 ▷풍부해진 먹이 ▷포식자 감소 등을 우리나라 연안에서 해파리가 늘어난 원인으로 거론한다. 또 지구온난화로 해양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파리 출몰 시기도 예년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해수욕장을 이용하는 피서객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해파리는 어업인의 조업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정부와 지자체는 해파리 피해 현황을 철저하게 살핀 뒤 상호 협력을 통해 적극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