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하순에는 경남 마산과 통영 일대 해수면이 평소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안가 저지대가 바닷물에 잠길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15일 해양수산부와 국립해양조사원은 ‘백중사리’(음력 7월 보름인 백중을 즈음해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최대가 되는 시기) 대조기인 8월 20~23일에 침수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 20곳을 제시했다. 남해안에서는 마산·통영·거문도·고흥발포 등 4곳이 포함됐다. 서해안에서는 인천·보령·진도 등 13곳이, 제주도에서는 서귀포 등 3곳이 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마산에서는 21일 밤 10시 25분, 통영에서는 밤 10시 19분에 해수면 높이가 최대 216㎝, 300㎝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인천이었다. 8월 22일 오전 6시 29분의 예상 해수면은 967㎝로 전망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이 제공하는 운영하는 ‘고조 정보 서비스’ 화면.

백중사리 때 해수면이 높아지면 제방 붕괴로 인해 해안가 저지대의 침수 위험이 커진다. 이후에는 물을 매개로 전염되는 수인성 질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평소 잘 보이던 해상의 바위들이 물에 잠기게 돼 선박이 충돌하는 사례가 잦다. 물살이 빨라지면서 해안 주변의 폐그물과 어구가 쓸려 내려가 바다가 오염되기도 한다. 이는 조업 중인 선박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이에 따라 국립해양조사원은 해안가 저지대 침수 대비를 위해 고조 시간과 예측 해수면 높이를 사전에 지자체 및 유관기관 등에 제공하기로 했다. 상세 정보는 ‘고조 정보 서비스’(www.khoa.go.kr/hightide)에서 확인하면 된다. 아울러 국립해양조사원은 실시간 해수면 높이에 대한 감시도 강화한다. 또 어촌지역에는 일기예보 수시 확인, 사전 배수로 정비, 주변 폐기물 정리 등을 당부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기상 등의 영향으로 해수면 높이가 예측보다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사전 정보 파악이 필수”라며 “정부도 침수 피해가 생기지 않게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