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최근 3년간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담배·주류 밀수 건수가 162%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6월 누계 기준으로는 287건에 달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은 20일 관세청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밝힌 뒤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물품의 철저한 반입 차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관세청의 ‘품목별 밀수입 적발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1~6월) 담배(256건)와 주류(31건) 밀수입 적발 건수는 총 287건으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담배 16억 원, 주류 13억 원 등 29억 원이다.

연간 기준 담배·주류 밀반입 건수는 2020년 271건에서 2021년 96건으로 줄었다가 2022년 276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711건으로 증가했다. 3년간 2.6배 급증한 셈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올해 판매 목적의 와인 150병(2억8000만 원 상당)을 국제우편으로 수입하면서 일반 음료수로 기재하거나 입국 시 여행자 휴대품으로 가장해 밀수입했다가 적발된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에는 캄보디아로 수출된 국산 담배 10만여갑(4억4000만 원 상당)을 플라스틱 원통 속에 숨기고 외부에 인조 잔디를 롤 형태로 감아서 인조 잔디를 수입하는 것처럼 위장한 사례도 적발됐다.

이 밖에도 화장품 밀수입은 ▷2020년 33건 ▷2021년 22건 ▷2022년 23건 ▷지난해 24건으로 감소 추세였다가 올해 들어서는 6월까지 15건이 적발됐다. 남은 기간 같은 건수가 적발되면 지난해 규모를 넘어서게 된다.

의약품 밀수입은 2020년 86건, 2021년 44건, 2022년 48건, 지난해 22건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4건이 적발됐다. 스테로이드 적발 건수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2건이었다가 2022년과 지난해에는 없었지만 올해는 7건이 나왔다.

박 의원은 “안전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화장품과 의약품 등 밀수가 끊이지 않고 밀수 수법도 진화하는 실정”이라며 “철저한 반입 차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