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배추와 무 등 김장 채소 가격이 1년 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할 때 배추(상품) 소매가격은 포기당 9123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6525원)보다는 39.8%,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평년 가격(6444원)보다는 41.6% 비싸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폭염 때문에 생육이 부진, 공급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무(상품) 1개 가격은 3561원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2424원), 평년(2839원)에 비해 각각 46.9%, 25.4% 올랐다. 무 역시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한 것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다른 채소의 가격도 지난해보다는 여전히 높다. 애호박(상품) 소매가격은 한 개에 2166원으로 1년 전(1627원), 평년(1434원)보다 각각 33.1%, 51.1% 비싸다. 씻지 않은 당근 1㎏은 6923원에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5580원)과 평년(4863원)에 비해 각각 24.1%, 42.4% 올랐다. 또 다다기계통 오이 10개는 1년 전(1만1824원)과 평년(9000원)보다 각각 18.4%, 55.6% 오른 1만4000원에 거래됐다. 적상추 소매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100g에 2225원으로 1년 전(1457원), 평년(1249원)과 비교하면 각각 52.7%, 78.1% 비싸다.

배추 수확 모습.

다만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는 이달 하순부터 출하 지역이 경북, 충북 등으로 확대되며 출하량이 대폭 늘어나고 무도 다음 달부터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어서 김장철에 미치는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일 소매가격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로 사과 10개의 가격은 2만3248원으로 1년 전(3만5368원)보다 34.3% 내렸다. 평년(2만6447원)에 비해서는 12.1% 저렴하다. 지난 18일 배(신고) 10개는 2만7222원에 팔렸다. 1년 전(3만652원)과 평년(3만2012원)에 비해 각각 11.2%, 15.0% 내렸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추석 이후에도 이어진 폭염 및 지난달 하순에 쏟아진 비 때문에 ‘햇볕 데임’과 ‘갈라짐’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상황을 면밀히 관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