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의원 “중장거리 노선 확보를”

코로나19가 끝난 이후 국제선 수요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지만 김해공항의 국제여객 분담률은 인천공항에 비해 여전히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장거리 노선 확대로 우리나라 제2 관문공항으로서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의원(더불어민주당·경남 김해갑)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할 때 국내 주요 3대 공항의 국제여객은 4024만3929명으로 집계됐다. 공항별로는 인천공항 3404만8517명(84.6%), 김해공항 429만558명(10.7%), 김포공항 190만4854명(4.7%)이었다. 김해공항의 분담률은 김포공항보다는 높았으나 인천공항과는 크게 차이가 났다.

김해공항 국제선에서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들.

3개 공항의 국제여객을 비교할 때 김해공항 분담률은 2019년 11.4%였으나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하던 시기인 2020년에는 8.4%를 기록한 뒤 2021년에는 0.6%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후 2022년에는 6.0%로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10.0%에까지 이르렀다. 현재의 흐름을 고려하면 올해 연말에는 전년 수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019년 수준을 회복하거나 인천공항과의 격차를 더 줄이기에는 힘에 부치는 형국이다.

특히 김해공항의 국제여객 분담률은 다른 나라의 주요 공항 간 상황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다. 일본의 경우 올해 1~6월 수치는 나리타 공항 57.7%, 간사이 공항 42.3%였다. 중국은 푸둥공항 68.4%, 베이징공항 31.6%로 조사됐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는 인천·김해공항 간 규모나 특성 등의 측면을 고려할 때 국제여객 분담률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지역균형발전을 이루려면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민 의원은 “김해공항이 제2 관문공항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중장거리 노선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해공항의 국제여객 분담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반시설 확충과 국제선 활성화 전략도 수립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