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등 전국 공항에서 타인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총이나 칼 등을 소지한 채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적발되는 일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검색대에서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통과를 시키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정부가 더욱 강력한 검색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종군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안성시)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3년간 국내 주요 공항에서는 931건의 위해물품이 적발됐다. 연도별로는 2022년 307건, 2023년 396건, 올해 상반기 228건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총기류 10건, 실탄류 890건, 도검류 31건이었다. 관할 기관별 실탄류 적발 건수는 인천국제공항공사 711건, 한국공항공사 179건으로 조사됐다. 도검류는 인천국제공항공사 22건, 한국공항공사 9건이었다. 총기류 소지는 모두 인천공항에서 확인됐다.

공항에서의 보안 검색 모습.

적발된 위해물품의 유형은 다양했다. 총기류·실탄류·도검류 외에도 탄피, 탄알집, 공이, 가스조절기 등도 있었다. 이번 통계에서 칼, 가위, 공구류, 인화성 물질, 액체류 등은 제외됐다. 이를 위해물품 범위에 포함하면 전체 적발건수는 최소 100만 건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도읍 의원(국민의힘·부산 강서구)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간 국내 공항의 보안 검색 실패 건수는 128건이었다. 연도별로는 2020년 8건, 2021년 17건, 2022년 28건, 2023년 54건, 2024년 1~8월 21건이었다. 공항별로는 김포공항이 32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제주공항 30건, 인천공항 19건, 김해공항 15건, 대구·청주·여수 공항 각 6건, 광주공항 5건, 사천·군산·양양 공항 각 2건, 울산·원주·무안 공항 각 1건 등으로 파악됐다. 보안 검색 실패 유형은 폭죽을 비롯한 가연성 및 폭발물 20건, 보호 및 보안구역 무단 진입 19건, 실탄과 공포탄 및 총기류 18건, 신분 확인 실패 16건, 위해물품 9건, 오탑승 8건, 전자충격기 7건, 기타 31건 등이었다.

윤종군·김도읍 의원은 “공항 내 안전사고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국토부와 양대 항공공사는 검색 능력 향상 등 더욱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