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고유의 유전자를 판별, 15분 만에 원산지를 확인할 방법이 만들어졌다. 건전한 유통 질서 확립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19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이 같은 기능을 가진 ‘쇠고기 원산지 판별 키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5월 농관원 산하 시험연구소는 한우만이 갖는 고유한 유전자를 찾아내는 ‘유전자 증폭 기술’을 특허출원했다. 이어 쇠고기 원산지 판별 키트의 저렴한 생산과 범용적인 활용을 위해 휴대용 유전자 증폭기 전문 생산업체에 기술 이전을 한 뒤 시제품을 성공적으로 출하했다.

한우를 고르는 소비자들.

농관원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쇠고기 원산지 판별을 위해 시료 1건당 분석 기간 3일, 비용 3만 원, 시료량 20g이 소요됐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현장용 키트를 사용하면 기존의 3분의 1 가격으로 단속 현장에서 한우 여부를 가릴 수 있다. 시간은 15분이 걸린다.

앞으로 농관원은 이른 시일 내에 현장에서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전국의 지원에서 시범 운용한다. 또 지자체와 생산자, 소비자단체 등을 대상으로 교육 및 홍보(11월 20일~23일·제19회 서울국제식품대전)도 진행한다.

한편 농관원은 지난 2021년에는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 키트를 개발한 바 있다. 이 기술은 0.3g의 돼지고기를 이용해 5분 내로 원산지가 어딘지를 가려낼 수 있게 한다.

박성우 농관원 원장은 “쇠고기 원산지 판별 키트를 활용하면 외국산 쇠고기의 국내산 둔갑 방지 등과 같은 원산지 관리가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축산 농가와 소비자 보호, 건전한 쇠고기 유통 질서 확립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