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서양 측 남극해역 48.6해구
- 2028년까지 쿼터 연 198t
- 태평양 88.3해구 3년 더 실시
국내 수산 자원관리의 성과인 남극이빨고기(메로)의 신규 어장 개척을 위한 과학조사가 본격화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메로의 과학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어획 쿼터를 확보하는 등 국제적으로 자원관리 성과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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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연구원들이 남극해역에서 남극이빨고기의 과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과원 제공 |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오는 12월 1일부터 남극해양 생물자원 보존 및 합리적인 이용을 위해 1982년 설립된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가 관리하는 남극해역 88.3해구와 48.6해구에서 메로에 대한 과학조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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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이빨고기. 수과원 제공 |
88.3해구는 남극해 중 태평양 측에 있으며 그동안 메로의 자원량을 추정한 적이 없는 해역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부터 과학조사를 시작해 뉴질랜드 우크라이나와 공동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세계 최초로 메로의 생태 특성을 구명하는 등 이 해역에서 이룬 과학적 기여를 인정받아 매년 과학조사를 위한 남극이빨고기의 어획 쿼터를 확보했다. 수과원은 올해도 88.3해구에서 메로의 자원평가를 추진하는 등 모범적 연구 사례를 제시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94t의 조사쿼터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서양 측 남극해역인 48.6해구는 이번에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조사를 승인받은 신규어장으로 오는 2028년까지 향후 4년간 매년 198t의 조사쿼터를 할당받았다. 이 조사는 일본 스페인과 협력해 그동안 과학적 자료가 부족했던 48.6해구에서 메로의 생태연구를 시작해 향후 새로운 자원관리 전략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남극이빨고기 과학조사는 우리나라의 연구 역량을 보여주는 국제적인 사례로 남극이빨고기 자원과 어업 관리에서 한국의 주도권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높은 상업적 가치를 지닌 남극이빨고기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원양어업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메로는 수명 최대 48세로 크기는 2m, 무게는 100㎏ 이상까지 성장한다. 태어나서 3~5세가 되면 40~80㎝로 성장하는데, 이때 어린개체는 수심 750m보다 얕은 남극대륙 근처 바다에 살다가 성체가 되면 수심 2000m의 깊은 바다로 이동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