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부터는 고속도로에서도 화물차의 자율 주행이 가능해진다. 완전 무인 자동차 시대 개막을 위한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마스오토의 자율주행 트럭. 마스오토 제공

2일 국토교통부는 ‘2024년 하반기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9곳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경부·중부고속도로 일부 구간(358㎞), 수원 광교, 경기 화성과 용인 동백, 충남 천안, 서울 동작 등 6곳은 새로 지정됐다. 경북 경주, 서울 중앙버스 전용차로, 충청권 광역 교통망 등 기존에 지정됐던 3곳은 운영 구간이 확대됐다. 앞서 국토부는 각 지자체로부터 시범운행지구 지구 요청서를 접수한 뒤 실무위원회 회의를 거쳐 타당성이 인정되는 곳을 선정했다.

이로써 지난 2020년 12월부터 현재까지 8차례에 걸쳐 총 42개 지구가 지정됐다. 부울경에서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일부 구간(4.75km), 하동군 시가지·화개장터 일원(27.1km), 사천시 일원(7.3㎞), 울산 남구 테크노산업로 일원(1.8km) 등 4곳에서 자율주행차가 달릴 수 있다. 42곳에서는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연구·시범운행을 위해 운송과 안전기준 등 규제 특례가 부여된다.

고속도로 구간은 지난 7월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자율주행자동차법) 개정에 따라 이번에 처음으로 시범운행지구 목록에 포함됐다. 길이는 전체 고속도로 총연장의 7% 수준이다. 세부 구간은 서울에서 주요 물류 거점인 충북 옥천과 증평까지다. 자율주행 업계와 물류 운송 기업의 요구가 반영됐다. 국토부는 유상 화물운송 특례 허가를 통해 2025년 초부터 이곳에서 자율주행 화물 운송이 이뤄질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자율주행은 국민의 편의성을 크게 높이는 핵심적인 미래 신기술”이라며 “고속도로 자율주행 화물 운송과 같이 업계의 도전적인 기술 실증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한편 현행 제도가 실질적 규제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지속해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