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산·울산과 경남 등 동남권 2개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를 대상으로 향후 4년간 기업·인력 양성 등 고도화 사업을 진행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도시’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해당 단지 내 ‘규제프리 실증존’을 운영하거나 설비 구축비의 50%를 지급하는 등 각종 지원에 나선다.

3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대회의실에서 안덕근 장관 주재로 제32차 에너지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안덕근 장관 주재로 제32차 에너지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제2차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기본계획(2024~2028년)’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는 에너지 산업(석유·가스·열·전기·신재생에너지·원전 등 포괄)과 에너지 연관 산업(설비·부품·장비·서비스 등)의 집적 및 융복합을 촉진하기 위해 조성된 지역을 말한다. 2019년 사업 시작 이후 지금까지 부산·울산과 경남 등 총 6개 단지가 선정됐다.

부산·울산 에너지산업융복합 단지는 ▷방사선의과학산단(부산 기장군)과 에너지융합일반산단(울산 울주군) 등 코어지구(3.36㎢) ▷녹산국가산단(부산 강서구)과 온산국가산단 일부(울주군) 등 연계지구(16.67㎢)로 구분된다. 전체 면적은 20.03㎢다. 중점 산업은 ‘원자력 및 원전 해체’다.

경남 단지는 창원국가산단(25.30㎢)과 김해골든루트산단(1.52㎢) 등을 중심으로 조성이 진행 중이다. 총면적은 28.01㎢다. 중점 산업은 ‘가스복합발전 원자력 제조’다.

산업부는 부산·울산 단지의 경우 지난 2일 기장군에서 문을 연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원복연)을 기반으로 원전 해체 인력 양성과 기술 개발, 전문기업 육성 등을 추진해 2035년까지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기로 했다. 지금은 전세계 원전 해체 시장 자체가 초기 수준이다.

경남의 경우 가스복합발전 분야에서 ▷50개사 유치 ▷20개 품목 사업화 ▷전문인력 700명 양성을, 원자력 분야에서 ▷20개사 육성 ▷20개 품목 사업화 ▷전문인력 600명 양성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산업부는 부산·울산·경남을 각 분야에서 ‘글로벌 톱(TOP) 5’에 진입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업부는 “궁극적으로는 원자력 산업 전주기와 관련한 세계 최강 도시로 도약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에 각종 규제 특례를 부여하는 ‘에너지 특화 규제프리 실증존’ 구축 ▷설비 구축에 소요되는 총사업비의 최대 50%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산업부는 전력기자재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을 포함한 ‘K-그리드’ 수출액도 2030년까지 150억 달러를 달성하기로 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5% 이상 달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