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육아휴직자 수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부산도 6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출생아 급감 영향으로 육아휴직 대상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국제신문DB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육아휴직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한 사람은 19만598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0만2093명)보다 3.0% 줄어든 것이다. 연간 기준 육아휴직자 수가 감소세(전년 대비)를 보인 것은 관련 통계가 공시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0~8세 인구가 전년 대비 6.5% 감소한데다 2022년 육아휴직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육아휴직자는 줄었지만 육아휴직 비율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지역 육아휴직자는 지난해 1만950명으로 역시 전년(1만1324명)보다 3.3% 줄었다. 2016년 8106명에서 2017년 8009명으로 2.1% 감소한 이후 6년 만에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전국 육아휴직자 중 아빠는 5만455명으로 전년보다 7.5% 감소했다. 엄마 육아휴직자는 14만5531명으로 1.4% 줄었다.

육아휴직자 중 아빠의 비중은 25.7%로 전년(27.0%)보다 낮아졌다. 엄마 비중은 74.3%로 아빠의 3배 수준이다.

지난해 부산지역 아빠 육아휴직자는 2735명으로 역시 전년(3038명)보다 10.0% 줄었다. 다만 2015년(412명)과 비교하면 6.6배(563.8%) 급증했다.

부산 엄마 육아휴직자는 2022년 8286명에서 지난해 8215명으로 0.9% 감소했다. 아빠보다 현저히 낮은 감소율이다. 2015년(7519명)과 비교하면 9.3%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 육아휴직자를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부분 대기업에 집중됐다. 아빠 육아휴직자의 70.0%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기업체에 근무했다. 이어 ▷50~299명(14.7%) ▷5~49명(11.0%) ▷4명 이하(3.7%) 순이었다.

엄마 육아휴직자도 58.2%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기업체 소속이었다. 4명 이하 비중은 5.8%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