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개국 131개 도시 300명 초청
- 오피니언 리더들 논의의 場으로
- 해양관광 등 부산 정체성도 알려

부산이 내년 하반기 글로벌 관광 트렌드를 선도할 국제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부산 관광 서밋’(가칭)을 개최한다.

부산시는 내년 9월 또는 11월께 부산 관광 서밋 개최를 추진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행사는 부산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글로벌 관광 흐름을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됐으며, 시는 6억 원의 예산(시비)을 확보했다.

부산은 글로벌도시 관광진흥기구(TPO) 회장 도시로서 ‘글로벌 관광허브도시’라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시의 제안으로 설립된 TPO는 도시 간 관광 진흥과 상호 교류를 목적으로 한 국제기구로 17개국 131개 도시가 회원도시다. 부산은 회원 도시들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부산은 관광 도시로서 국내에서는 서울보다 낮은 인지도를 보였고, 글로벌 관광지들과 비교해도 뚜렷한 매력을 효과적으로 발산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밋’은 단순히 세계 관광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을 넘어, 부산이 세계 관광 트렌드를 주도하는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 행사를 계기로 그간의 한계를 크게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시는 ‘관광 서밋’을 통해 부산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해양 관광 등을 내세우고 해외 관광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한자리에 모아 관광에 대한 유의미한 논의와 국제적 의제 설정을 위한 장을 마련한다. 또 관광 전문가와 리더들이 협약을 체결하고,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도출하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부산이 관광 분야 능동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초청 대상은 TPO 회원 도시와 자매 도시의 단체장을 포함한 글로벌 관광 오피니언 리더들로, 300명가량을 초청할 계획이다. 행사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을 받는 것도 협의 중이다.

최근에는 ‘관광 서밋’의 주제와 세부적인 내용을 결정하기 위해 지역 관광학과 교수들이 참석하는 자문회의도 열렸다. 첫 회의에서는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초청자의 호기심을 유발할 만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빈곤 질병 기후위기와 같은 국제적 과제를 다루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의 17가지 목표를 ‘관광 서밋’에 반영하자는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내년 첫 회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관광 서밋을 통해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처럼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국제 관광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역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부산이 국제 관광계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