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 센텀 ‘오징어게임2’ 팝업
- 하이트진로 ‘영희게임기’ 굿즈
- 올리브영은 협업화장품 곧 선봬

- 롯데마트 ‘최강록 소고기 구이’
- GS25 ‘만찢남’ 등 13종 인기
- ‘이균 참외미나리주’ 조기 완판

유통업계가 콘텐츠 기반의 인기 IP(지식재산권)와 협업해 소비 심리 위축과 경기 불황을 정면 돌파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2의 공개(12월 26일)를 앞두고 등장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를 출시하는가 하면,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셰프들은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협업 제품을 선보이는 등 장외 경쟁이 뜨겁다.

CJ올리브영의 자체브랜드(PB) 브링그린과 ‘웨이크메이크’는 오징어 게임2 콜라보 에디션을 이달 말 출시한다. 티트리 세럼 토너패드와 설탕을 함유한 ‘달고나 립밤’ 등도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CJ올리브영 제공

■오징어게임 팝업부터 화장품까지

신세계 센텀시티는 넷플릭스와 협업해 20일부터 ‘오징어 게임’ 시즌 2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한국 콘텐츠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1위에 올라 코로나 팬데믹 시기 전 세계에 ‘K-콘텐츠’ 열풍을 일으킨 작품이다. 백화점에는 오징어 게임 세트장을 구현한 체험 공간이 마련되고, 초록색 체육복을 대여해 합숙소 철제 침대에서 인증사진도 찍을 수 있다. 오징어 게임을 활용한 콜라보 상품 300여 가지도 전국 주요 점포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참이슬 오징어 게임 에디션’을 출시했다. 라벨에는 오징어 게임의 대표 캐릭터인 영희와 핑크가드, 프론트맨 캐릭터가 인쇄됐다. 오징어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술게임 굿즈’도 함께 선보였다. 극 중 등장한 게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착안해 만든 ‘영희 게임기’는 버튼을 누르면 영희의 머리가 회전한다. 영희의 머리가 멈출 때 바라보는 방향에 있는 사람이 벌칙을 받는 게임기다. 하이트진로는 ‘핑크가드 두꺼비 피규어’도 오프라인 고객에게 한정 제공할 예정이다.

CJ올리브영의 자체브랜드(PB) 브링그린과 ‘웨이크메이크’는 오징어 게임2 콜라보 에디션을 이달 말 출시한다. 티트리 세럼 토너패드 등은 영희 캐릭터의 특징을 활용해 트러블을 포착한 순간 완벽히 조준·제거한다는 콘셉트로 재미를 준다. 설탕을 함유한 ‘달고나 립밤’ 거대한 황금 저금통을 연상시키는 ‘골드 콜라겐 아이패치’ 등도 팬들의 관심을 끈다.

■흑백요리사 셰프의 장외 경쟁

롯데마트·슈퍼가 단독 출시한 ‘최강록의 나야’ 시리즈. 롯데마트 제공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은 다양한 협업 제품으로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롯데마트·슈퍼는 일식 전문 최강록 셰프와 협업해 부채살 살치살 토시살로 구성된 소고기 구이용 상품 3종 ‘최강록의 나야’ 시리즈를 단독 출시했다. 최 셰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에서 ‘나야, ○○○“ ”근데 이제 ○○○을 곁들인’ 등 특유의 말투가 유행어로 번지며 SNS에서 인기 밈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이번 시리즈 제목 역시 최 셰프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은 일식 전문 최 셰프가 직접 고른 소고기 부위와 그의 비법 소스를 각각 매칭했다. 부채살은 와인 풍미 소스, 살치살은 유자페퍼소스, 토시살은 새콤소이소스가 각각 포함돼 있다. ‘아늑한 심야 식당’ 콘셉트로 출시돼 프라이팬에 한꺼번에 구워 먹기보다는 심야식당에서처럼 화로에 한 점씩 천천히 구워 고기가 가장 따뜻할 때 맛있는 소스에 찍어 먹기를 추천한다.

협업 상품의 인기는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다. 편의점 GS25는 ‘흑백요리사’와 협업한 제품 13종의 누적 판매량이 100만 개를 넘었다. GS25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흑백요리사 출연자인 ‘만찢남’(조광효) ‘철가방 요리사’(임태훈) ‘일씩끝판왕’(장효준) 셰프와 협업한 상품 9종을 잇따라 출시했다. 마시멜로 케이크와 티라미수 등 흑백요리사 IP(지식 재산)를 활용한 디저트 4종의 판매량이 특히 높았다는 게 GS25의 설명이다.

에드워드 리 셰프의 한국 이름을 활용한 ‘이균 참외미나리주’는 지난 16일 예약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한 시간도 안 돼 3500세트가 완판됐다. 이 술은 에드워드 리 셰프가 경연에서 ‘나머지 떡볶이 디저트’와 함께 선보였던 것이다. 김미령 셰프의 ‘캐비어보다 맛있는 김’은 ‘이모카세 즉석구이 김’으로 함께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