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29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역 관광업계에서는 12·3 계엄 사태로 국가 이미지가 훼손된 만큼 실제 돌파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국제신문 DB

부산관광공사는 올해 누적 부산 외국인 관광객 수는 10월 기준 245만1057명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148만3771명) 65.2%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 10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9만6408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올해는 월평균 24만5106명의 외국인 방문객이 부산을 찾았다. 공사는 이를 근거로 11·12월 두 달간 월평균 25만여 명의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하면, 올 누적 방문객은 290만 명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268만 명)보다 많은 수치다.

다만 이는 10월 누적 방문객을 통계로 한 데다 12·3 계엄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반영되지 않아 실제 돌파 여부는 미지수다. 공사가 지난 20일까지 파악한 관광업계 동향에 따르면 이번 계엄 사태 이후 실제 여행예약 취소가 발생했으며 일정 변경 문의도 잇따른다. 일본 대기업 여행사 HIS가 1건의 단체여행을 취소했다. 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연말 예정된 마이스 인센티브 단체 방한 일정 변경을 고려 중이다. 중국의 일부 여행사에서도 취소 문의가 있었고, 대만은 설 연휴(12월 말~1월 초)와 청명절(4월) 모객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한다.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는 큰 피해는 없으나, 미주권에서는 부정적 인식으로 여행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한미국대사관 등이 긴급 안전공지를 내리자 해당 자국민들은 조기 체크아웃하기도 했다. 지역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내년 여행 문의나 예약이 많은 시점인데 급감한 게 체감될 정도다”며 “부산은 서울 등 타지를 경유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만큼, 서울 관광객 감소 영향이 부산에도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