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공약대로 취임 후 보편관세(보편적 기본관세)를 부과하면 한국의 대미 수출이 최소 9%에서 최대 13%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산업연구원은 26일 발간한 ‘트럼프 보편관세의 효과 분석: 대미 수출과 부가가치 효과를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산업연구원 자체 분석 결과 미국 신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수입 상대국에 10%, 중국에 6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면 한국의 대미 수출은 9.3%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만약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10%, 중국에 60%, 한국을 포함한 그 외 국가에 20%의 보편관세를 매기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13.1%까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의 양대 수출 효자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의 수출 타격이 예상된다.

우선 대미 자동차 수출은 최소 7.7%에서 최대 13.6%까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분이 상대적으로 작더라도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인상에 따른 효과를 고려했을 때 수출 감소 폭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對)멕시코·캐나다 자동차 수입량이 많은 상황에서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가 부과될 경우 전반적으로 자동차 가격이 올라가고 전반적인 자동차 수출 시장 자체가 축소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도체 수출은 최소 4.7%에서 최대 8.3%까지 감소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보편관세 시 수입시장 축소로 인한 시장 규모 효과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수출국 간 대체 효과는 크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대미 수출 감소에 따라 한국 경제의 명목 부가가치도 0.34(7조9000억 원)~0.46%(10조6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에 따라 외교적 대응 및 투자 유출 측면에서의 대응 방안이 강구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