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부산을 비롯한 국내 기름값이 연일 상승세를 보인다. 특히 부산지역 경유 평균 가격은 4개월 만에 리터(ℓ)당 1500원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1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은 새해 첫 날인 이날 오후 기준 1672.4원(이하 ℓ당)으로 전날보다 1.8원 올랐다.

경유도 1517.6원으로 지난해 12월 31일보다 1.6원 상승했다.

부산도 같은 흐름이다. 1일 오후 부산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1669.6원으로 전날보다 6.3원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39일 연속 상승세(전일 대비)다.

부산 경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30일 1499.8원에서 31일 1500.8원으로 올랐고 1일에도 1506.0원으로 상승했다. 일간 기준 부산 주유소의 경유 평균 가격이 ℓ당 150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8월 21일(1500.2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부산을 비롯한 전국 기름값 오름세는 그동안 국제유가 상승분이 지속 반영된 상황에서 최근 국내 정치적 상황 등으로 원/달러 환율마저 무섭게 치솟은 데 따른 결과다.

지난달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472.5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석유류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쳐 휘발유나 경유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환율이 1500원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는 상황이어서 국내 기름값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73달러(1.03%) 오른 배럴당 71.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3년 종가와 비교하면 지난해 상승률은 0.1%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