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경북 등 관광객 늘 듯
- 열차 연계 관광상품도 준비

1일 부산 부전역. 열차가 멈추자 2030 젊은 층이 대거 내렸다. 이들은 인근 부산진구 전리단길(전포동+~리단길)로 옮겨 식사를 하고 인근 가게를 둘러보는 등 부산을 즐겼다. 전리단길의 한 카페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춤했던 고객 수가 다시 늘어난 것을 체감할 정도다. 열차를 기다리는 타 지역 관광객도 인근에서 체류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앙선 복선 철도(서울 청량리역~부산 부전역)를 달리는 고속열차 운행이 시작된 지난달 20일 부전역 내부 모습. 백창훈 기자

부산 부전역~서울 청량리를 오가는 중앙선과 부전역~ 강원 강릉역을 잇는 동해선이 잇따라 완전 개통하며 부산을 찾은 타지역 인구가 늘어나자 지역 상권과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은 동해선이 개통됐다. 현재 ITX마음 열차만 운행하는데 하루에 상·하행 각각 4편씩 총 8편의 열차가 오간다. 동해선 편도 소요시간은 약 4시간50분이다. 이번 주는 매일 운행하는 상·하행 8편 모두 매진인 상태다. 앞서 지난달 20일 완전 개통한 중앙선은 KTX이음이 매일 상·하행 3편씩 총 6편, ITX마음이 상·하행 2편씩 총 4편이 각각 오간다. 이번 주말 기준 부전역 출발 5편은 대부분 매진되는 등 두 열차 역시 개통 첫 주의 왕복 열차표가 대부분 매진될 정도로 수요가 높다.

부산 울산 강원이 일일 생활권으로 묶이면, 그간 접근성이 좋지 않았던 강원·경북지역 관광객은 물론 타지를 경유하는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부산~강원 단기여행 상품을 내놓기 어려웠다. 이제 당일 여행도 가능해진 만큼 상권 회복은 물론 관광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관광공사도 “중앙선·동해선과 연계한 교통 숙박 등의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 등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종착역인 부전역 인근 상권은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크다. 부산진구가 관광객의 스마트폰 공공와이파이 접속 이력을 활용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 31일 이 지역 유동인구의 27%가 ‘20~60분’ 체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8%)보다 9%p 늘었다. 반대로 5분 이하로 머문 유동인구의 비율은 31%로 전년보다 6%p 감소했다. 서면종합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너무 안 좋아 상인들이 힘든데 중앙선과 동해선이 개통하면서 예전보다 사람이 조금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