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점차 줄고 있다. 국내 증시가 딥밸류(초저점 구간)로 평가받는 가운데 가격 매력도가 주목받으며 새해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025년 초반에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그리고 조선 분야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는 치솟는 원/달러 환율과 비상계엄 및 탄핵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 한국 증시를 외면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는 둔화하는 흐름이다. 지난 8월 이후 5개월째 매도 우위이지만, 9월(7조972억 원) 이후 순매도 규모는 줄고 있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지난달 1조6280억 원을 순매수해 3개월 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한 것 역시 긍정적인 신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수준에 대해 “선반영된 정치 불안, 반도체 실적 우려 등 대부분의 불안 요인이 현실화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딥밸류”라고 평가하며 “2440~2450대에서 지지력을 테스트한 이후 반등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외국인은 어떤 주식에 눈길을 주고 있을까. 먼저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방산주다. 정부가 ‘2025년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방산업 등을 신수출 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하자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6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LIG넥스원도 외국인이 꾸준히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차전지 관련주에도 외국인의 관심이 쏠린다.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는 최근 10거래일 중 8일을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도 마찬가지로 10거래일 동안 8일을 외국인이 순매수해 이 기간 1000억 원어치의 주식을 쓸어 담았다. 현대차의 전기차가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 새롭게 포함됐다는 소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