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가 전년보다 6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실적이 6% 가까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지난해 전국 FDI는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7일 발표한 ‘2024년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이뤄진 FDI는 신고액 기준 345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2023년(327억1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5.7% 늘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녹록지 않은 대내외 여건에도 외국인 투자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은 글로벌 투자가들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여건)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역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전국 17개 시·도 중 지난해 FDI(이하 신고액 기준)가 전년보다 늘어난 곳은 충남(49.8%) 충북(205.7%) 대전(76.2%) 제주(405.2%) 강원(211.1%) 등 5곳에 불과했다.

부산(-63.4%) 울산(-61.9%) 경남(-79.5%)과 서울(-11.1%) 인천(-27.7%) 경기(-11.3%)를 비롯한 나머지 12개 시·도에서는 지난해 FDI가 줄었다.

부산은 2023년 6억42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35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실제 집행된 투자 금액인 ‘도착액’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부산은 2억7300만 달러에서 2억5200만 달러로 7.7% 줄었다. 산업부는 지역별 FDI의 증감 이유나 구체적인 투자 목록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국내 전체 FDI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투자가 전년보다 21.6% 늘어난 144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반도체 투자(13억3000만 달러)는 전년보다 46.5% 급증했다. 바이오(12억3000만 달러)는 무려 254.2% 늘었다. 반면 화학공업(-20.7%)과 운송용 기계(-43.1%)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 FDI(178억3000만 달러)는 전년보다 늘어나기는 했으나 증가율(0.3%)은 높지 않았다.

비수도권 FDI 비중은 더 낮아졌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FDI 중 비수도권이 차지한 비중은 23.7%로 집계됐다. 2022년 39.0%에서 2023 29.2%로 낮아진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때인 2020년(14.2%)이나 2021(13.2%)보다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