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23일 업계 등과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자동차 민관 대미협력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한국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현대자동차, 한국지엠, 산업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업계 및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TF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사와 행정명령을 통해 발표한 정책 방향 중 우리 자동차 업계에 해당되는 내용을 분석·공유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미국 신정부는 ▷완화된 자동차 환경 규제 도입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정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 행정명령이 실제 실행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책이 구체화하면 우리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책 입안 초기에 아웃리치(접촉·설득)를 통해 미국 측에 우리 입장을 적극 피력하고 정보 공유 등 기민하게 대처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회의를 주재한 산업부 박동일 제조산업정책관은 “앞으로도 미국 측 동향을 지속 확인하고 업계와 긴밀히 소통할 예정”이라며 “풍랑 속에서도 우리 업계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미 신행정부 출범에 따른 한-아세안 협력방안’을 주제로 인도·태평양 정책 포럼도 개최했다.

이 행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세계 경제·통상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사우스 핵심 지역이자 해외 진출 우리 기업의 약 40%가 소재한 아세안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미래 협력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미·중 경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 정세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전략적 균형 추이자 글로벌 사우스 핵심 지역인 아세안과의 안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경제협력 확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아세안에 투자한 우리 기업들이 급변하는 통상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정부 간 협의를 강화하는 등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