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신정부 정책 구체화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해 금융·외환시장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오른쪽 두 번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거시경제 금융현안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정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거시경제 금융현안 간담회’(일명 F4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구체화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FOMC 회의에서 자국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의 동결 결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 권한대행 등 참석자들은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연휴 기간 주요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보인 만큼 연휴 이후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 대행은 “미국 신정부의 통화·대외정책 등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인 만큼, 각 기관이 높은 경계감을 갖고 관계기관 합동 금융·외환시장 24시간 점검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미국 신정부의 정책 동향과 시장에 대한 영향을 지속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대외신인도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2월 중 국제금융협력대사 주관 한국투자설명회(IR)를 개최해 우리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을 국제사회에 적극 설명할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신용평가사 연례협의 등에 범부처가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