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36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도
- 지난해 사상 처음 50만 명 돌파
- 공채 줄고 배달라이더 등 급증 탓
지난해 부산에서 주당 1~17시간 일한 ‘초단시간 근로자’ 수가 17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정규직이 많은 주 36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는 50만 명을 돌파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영향으로 신입 공채 대신 경력직 중심의 수시 채용을 늘리려는 기업이 많아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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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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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1~17시간(이하 주당) 근로자 수는 1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9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2023년(15만1000명)과 비교하면 2만2000명(14.6%) 급증했다. 이 증가 폭 역시 1989년 이후 최대치다.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을 밑도는 초단시간 근로자는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다.
부산 36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도 2023년 42만3000명에서 지난해 51만7000명으로 9만4000명(22.2%)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부산지역 전체 취업자(168만8000명) 가운데 36시간 미만 근로자가 차지한 비중은 30.6%로 전년(25.0%)보다 5.6%포인트나 뛰어올랐다.
반면 정규직 중심의 부산 53시간 이상 근로자는 지난해 15만6000명으로 전년(20만 명)보다 4만4000명(22.0%) 급감했다.
비정규직이 대부분인 주당 1~36시간 근로자가 급증한 것은 플랫폼 시장 확대와 맞물려 라이더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기업들이 신입 공채를 최소화하는 대신 경력직 채용을 늘리려는 경향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구직자 입장에서는 정규직을 구하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고, 취업할 때까지 알바 등 단시간 근로를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폐업이나 정리해고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직장을 떠난 사람도 늘었다. 지난해 전국의 ‘비자발적 퇴직자’ 수는 137만2954명으로 2023년보다 10만6761명(8.4%) 증가했다.
비자발적 퇴직자는 ▷직장 휴·폐업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 ▷임시적·계절적 일의 완료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 등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을 뜻한다.
전국의 비자발적 퇴직자 수는 2019년 132만9927명에서 2020년 180만6967명으로 47만7040명(35.9%) 급증했다.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하지만 2021년(169만3825명) 2022년(129만8454명) 2023년(126만6191명)에는 3년 연속 감소했다.
결국 지난해 내수 부진과 경제성장 둔화 등이 심화하면서 비자발적 퇴직자가 다시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