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의무 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하자 주변 상권의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반면 대형마트와 경쟁 관계에 있는 소규모 유통업체의 매출 변화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산업연구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형마트의 주말 영업이 소규모 유통업체의 매출 하락을 초래하지 않고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연구원은 통계청의 2022~2023년 신용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의 평일 전환 효과를 대구시와 청주시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이 기간 대구와 청주에서는 의무 휴업일이 주말에서 평일로 변경됐다.

분석 결과 대형마트의 주말 영업 이후 주변 상권의 매출은 평균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대형마트 주말 영업이 유동 인구 증가를 유발해 주변 요식업 등의 상권 활성화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며 “반면 (주말 대형마트 영업으로) 소규모 유통업체의 매출 변화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보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역별로 보면 대구에서는 매출 증가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지만, 청주에서는 유의미한 경제적 효과가 없었다.

연구원은 “대구와 같은 특별·광역시 지역에서는 유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일부 업종에서 매출이 늘어날 수 있지만, 청주처럼 주변 상권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는 경제적 효과가 미미하거나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산업연구원은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서 오프라인 유통점에 대한 규제보다 대형 유통과 전통시장·골목상권과의 조화를 이루는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형마트가 지역 사회와 공존할 수 있도록 중소 유통업체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