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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서버 매출 100억 넘봐…AI 등 사업 확대

불황을 모르는 기업 <14> ㈜글로벌탑넷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5-02-13 18:42:24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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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달청 나라장터 우수제품 등록
- 작년 자체생산서버 260대 계약


- 이현호 대표 “유니콘 기업 목표
- 매출 20% 이상 기술개발 투자
- IT분야 참신한 아이디어 중요”

㈜글로벌탑넷은 기업가치 1조 원인 유니콘 기업을 꿈꾸는 지역 대표 스타트업이자 정보통신기술(IT) 기업이다. 2017년 설립한 신생기업이지만 탄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약 80종 서버를 자체 개발했고, 이 가운데 31종을 조달 등록했다. 서버 개발 공급, 서버 가상화, 클라우드 환경 구성 등 IT 인프라 구축 서비스도 제공한다.

13일 이현호 글로벌탑넷 대표가 자사의 사용자 맞춤형 서버 제품이 작동하는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은 사용자 맞춤형 서버다. 하드디스크 메모리 그래픽카드 등 서버 부품을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해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용량 확대, 데이터 처리 등 사용 환경에 변화가 생겨도 신규 서버 구매 없이 사용 중인 서버에 새로운 부품을 장착할 수 있다. 용도와 가격에 따라 실속형 표준형 고급형 GPU 등으로 나뉜다. 모두 에너지 절약, 국가통합인증(KC), 창업기업 제품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자체 생산 서버 260대 51억5000만 원의 공급 계약도 맺었다. 서버 가상화, 클라우드 환경 구성 등 IT 인프라 구축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요 공급처는 공공기관과 대학 등이고, 선박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조선업체로도 인공지능(AI) 서버 공급을 시작했다. 이현호 글로벌탑넷 대표는 “요즘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이 주목을 받다 보니 저희 제품 등과 같이 이런 분야에 투자하는 곳이 많다”며 “지난해 특히 새 거래처가 많이 생겼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우수 제품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클라우드 플랫폼, 블록체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카멜(Camel) 코인을 발행해 국내 원화거래소인 고팍스와 해외 거래소 MEXC에도 상장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부산시 ‘부산형 히든챔피언기업’으로 선정됐다. 부산의 IT산업 발전을 이끄는 주요 기업으로 자리 매김했다는 것을 뜻한다. 또 블록체인 개발팀이 과기정통부·인터넷진흥원·부산시·경남도가 주최한 ‘2024 정보보호 경진대회’에서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을 선보여 확산 부문에서 대상(한국인터넷진흥원상)을 받기도 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무결성을 보호하고 분산 방식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안, 심사위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대표는 “매년 매출액의 20% 이상은 기술 개발에 재투자하려고 한다. 그래야 독보적인 기술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고 상장해서 목표인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특성화고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웠으며 학교 졸업 후 군대 전역과 동시에 대기업에 취직했다. 그러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0대 중반에 창업했다. 초기에는 직원들 월급 주기도 어려울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8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부산에 젊은 IT 분야 대표가 더 나와야 지역이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야 한다. IT 분야는 경력이 많다고 해서 성공하기보다는 아이디어 싸움이다. 미국에 일론 머스크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역시 젊을 때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젊은 창업자가 많이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부산에 있는 젊은 친구들이 일단은 취업이 잘 돼야 한다. 졸업하고 무작정 창업할 게 아니라 직장 경험이 5년은 돼야 제대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다”며 “창업가가 되고 싶다면 취업한 회사에서 좀 더 연구하고 아이디어를 얻어서 나만의 특허를 만드는 정도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창업해도 생존율이 낮다. 그런데 부산에서 젊은 친구들이 취업하기가 힘드니 선순환 구조가 안 만들어지는 것 같다”며 “그래도 올해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이 출범해 1조 원대 펀드가 조성, 운영되면 지역 창업생태계가 더 역동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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