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 일자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10대 주요 업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반면 섬유업 일자리는 고물가에 따른 내수 부진과 해당 업종의 생산·수출 감소 등 영향으로 2% 넘게 줄어들 전망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한국고용정보원은 17일 이런 내용의 ‘2025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자료를 공동 발표했다.

국내 10대 업종 가운데 올해 상반기 일자리 수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 업종은 조선(4.1%) 반도체(2.2%) 자동차(1.6%) 석유화학(1.4%) 철강(0.6%) 디스플레이(0.6%) 전자(0.3%) 기계(0.2%) 등 8개다.

반면 섬유(-2.3%)와 금속가공(-0.5%) 일자리는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KIAT는 증감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석유화학·철강·디스플레이·전자·기계·금속가공 등 6개 업종은 자체 기준에 따라 ‘일자리 유지’(증가율이 -1.5% 이상 1.5% 미만인 경우)로 분류했다.

조선업 일자리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 것은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한국 조선업의 주력인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증가한 데다 업황 회복으로 수주잔량 역시 유지된 데 따른 결과다.

KIAT는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조선소는 3716만CGT(표준선 환산톤수)의 수주잔량을 유지하며 3년 이상에 해당하는 일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조선소 건조량은 2024년 1127만CGT를 기록했고 액화천연가스(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2025년에는 전년 대비 18% 이상 건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선박류 수출액도 약 255억 달러로 전년 대비 9.4%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조선업 고용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로 인한 수요 개선과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시장 호황 등으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2025년 상반기 내수 및 수출이 소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양한 신모델 출시와 하이브리드 중심의 친환경차 확산이 고용 증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KIAT는 섬유업 일자리와 관련해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와 OEM(주문자상표부착) 기업의 생산시설 해외 이전으로 수출 및 생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내수 부진도 섬유업 고용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