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연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장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 서비스를 조기 개시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l) 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최상목(왼쪽 첫번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I 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 제공

정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3차 AI 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회의에는 최 권한대행과 김병환 금융위원장,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김성태 중소기업은행장, 허성욱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박종배 건국대 교수, 안정호·이준만 서울대 교수, 박경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 권한대행은 “최근 AI 산업 패권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경쟁 구도도 기업 간 대결을 넘어 국가가 전면에 나서는 ‘혁신생태계 간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이 한 팀이 돼 힘을 모으면 과거 광대역 통신망을 구축해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부상했던 것처럼 AI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3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연내 고성능 GPU 1만 장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한 고성능 GPU는 2023년 기준 총 2000여장 정도로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아울러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엔비디아 H100, H200 등 고성능 AI 반도체 8000장을 추가로 들여와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술과 시장 상황의 빠른 변화로 첨단 반도체가 집적된 AI 컴퓨팅 인프라의 적정 투자 규모를 사전에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AI 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에서 수시로 상황을 점검하며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특별위원회에서는 GPU 조기 확보 계획과 함께 정부가 구축을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 관련 현안으로 입지, 전력, 정책금융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