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자동차 산업의 수출·생산·내수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예고한 ‘자동차 관세 부과’와 맞물려 향후 실적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전용 부두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현대차 제공

산업통상자원부가 18일 발표한 ‘2025년 1월 자동차 산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49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보다 19.6% 줄어든 액수다.

산업부는 “지난달 조업일수가 설 연휴 영향으로 지난해 1월보다 4일 줄어든 것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해 1월 수출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데 따른 역기저 효과도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달 수출액(49억9000만 달러)은 금액 자체로만 보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량도 19만9663대로 지난해 1월보다 17.9% 줄었다.

지난달 수출량을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8만5241대로 15.3% 감소했다. 기아는 7만6864대로 17.9% 줄었다. 한국지엠(3만392대)도 29.3% 감소했다.

반면 KG모빌리티(5680대·5.0%↑)와 르노코리아(1216대·438.1%↑) 수출량은 증가했다.

친환경차 수출량은 지난해 1월보다 4.4% 줄어든 5만8091대로 집계됐다. 전기차 수출은 1만7654대로 41.8% 감소했다. 다만 하이브리드차는 35.5% 증가한 3만5701대를 기록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4733대로 16.7% 늘었다.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는 10만5928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보다 9.0% 줄어든 실적이다. 자동차 국내 생산도 29만590대로 18.9% 감소했다.

산업부는 “조업일수 감소와 함께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전기차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한 달 동안 가동을 일시 중단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우리 업계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민관 통상 합동 소통체계를 가동할 것”이라며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