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료 효율성 저하·부품 부식 고장
- 오일콜센터 운영… 포상금도 지급
- 석유제품 품질 관리 컨설팅 지속

설 연휴 직전이었던 지난달 21일부터 약 3주간 동남권 일대에서는 ‘차량연료 집중 점검’이 실시됐다. 당시 기름값 상승 국면에서 긴 연휴와 맞물려 ‘가짜석유’ 유통 우려가 커지자 한국석유관리원 부산울산경남본부(이하 부울경본부)가 지역 주유소 등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에 나선 것이다. 가짜석유는 정상적인 석유제품에 등유·석유화학제품 등을 섞어 차량 또는 기계의 연료로 사용하거나 그렇게 할 목적으로 제조된 기름을 말한다.

한국석유관리원 부산울산경남본부 진경록 본부장이 가짜석유가 시중에 유통돼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석유관리원 부산울산경남본부 제공

진경록(58) 석유관리원 부울경본부장은 지난 21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짜석유 유통·사용의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가짜석유는 연비와 출력이 낮아 연료의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차량 부품의 부식과 고장을 일으켜 사고발생 위험을 높인다”며 “품질이 나쁜 연료가 연소되면 발암물질이 배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관내(부울경)에서는 가짜석유 제품과 품질 부적합 제품, 용도에 맞지 않는 제품 등을 판매한 주유소·일반대리점·일반판매소가 총 31곳 적발됐다”며 “품질 기준에 맞지 않는 액화석유가스(LPG) 제품을 판매한 충전소도 2개 업체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차량연료 집중 점검’과 관련해서도 “대규모 차량 이동과 긴 연휴에 따른 관리 공백을 노리고 단기간 가짜석유 제품을 취급하려는 사업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부울경본부는 이번 점검에서 지역 주유소와 충전소의 품질 및 정량 판매 등을 조사하고 신고센터를 운영했다.

진 본부장은 석유제품 소비자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운전 도중 연비 차이가 느껴지거나 주행 중 시동 꺼짐, 엔진 잡음, 차량 진동 등이 발생하면 석유관리원이 운영하는 ‘오일콜센터’(1588-5166)로 신고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이후 (석유관리원이) 현장점검를 진행한 뒤 (신고자에게) 결과를 알려주고 불법이 확인되면 포상금까지 지급한다”고 안내했다. 이어 “부울경본부도 지속적인 단속 업무는 물론 석유 사업자에 대한 계도와 관련 법령 교육, 석유제품 품질관리 컨설팅 등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진 본부장은 올해 전반적인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관내 석유시장의 불법 행위를 원천 차단하고 사전 예방을 위해 석유제품 공급자와 판매자, 사용자에 대한 다각적인 점검을 추진할 것”이라며 “주말·심야 등 취약시간에 이뤄지는 불법 행위를 집중 점검하고 경찰서·소방서 등 유관기관 간 업무 공조를 강화해 국민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석유제품 시장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 영주 출신인 진 본부장은 대구대학교에서 박사과정(화학과)을 수료한 뒤 한국석유품질검사소와 부산시 위험물 관련 화재조사위원회(위원)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석유관리원에서 안전관리팀장과 대구경북본부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1월부터 부산울산경남본부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