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와 무 등 주요 채소 가격이 작황 부진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여전히 비싼 상태를 보인다.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

매장에 진열된 배추와 무.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소매가격은 24일을 기준으로 할 때 한 포기에 5195원으로 1년 전(3815원)보다 36.2% 올랐다. 또 지난 2020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인 평년 가격(4110원)에 비해서는 26.4% 비싸다. 무(1개)는 3241원에 거래됐다. 1년 전(1797원)과 평년(1793원) 대비 각각 80.4%, 80.8% 올랐다.

aT는 배추, 무 등 주요 월동채소 생산량이 작년 및 평년과 비교해 12~18% 줄어든 것으로 파악한다. 씨뿌리기(파종)와 밭에 옮겨심기(정식) 등이 이뤄지는 지난해 9~10월 고온과 집중 호우가 닥친 데다 주산지에서는 겨울철 대설과 한파가 몰아쳐 생육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는 곧 공급 감소로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양배추와 당근 가격도 이상기후 여파로 강세를 띠고 있다. 양배추는 한 포기에 5706원으로 1년 전(3684원)보다 54.9%, 평년(3992원)에 비해 42.9% 올랐다. 씻지 않은 당근 1㎏ 가격은 5450원이었다. 1년 전(4015원)과 평년(3857원)에 비해 각각 35.7%, 41.3% 비싸게 팔렸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까지 배추, 무, 양배추, 당근 등 4개 품목에 대해 최대 40%를 할인 판매하고 있다. 행사는 정부(20%)와 유통업체 자체 할인(20%)이 더해지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또 이들 채소류의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시금치, 봄동, 열무, 얼갈이도 할인 행사 품목에 넣었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일부 월동채소의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할인 행사 지원 시기를 다음 달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무는 정부 비축분 500t을 도매가격의 70% 수준으로 대형마트에 공급한다. 아울러 민간 수입을 늘리고자 배추, 무, 양배추, 당근 등 4개 품목에 대해 4월까지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aT는 이 물량을 인수해 도매시장, 김치 업체, 식자재 업체 등에 직접 공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측은 “주요 채소류의 수급 상황 등을 면밀하게 살핀 뒤 적절한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