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앞으로 3년간 43억6000만 원을 들여 부산 강서구 명지항에서 어촌지역의 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시설 개선에 들어간다.

부산 강서구 명지항 ’어촌 신활력 증진 사업“ 계획도. 해양수산부 제공

26일 해양수산부는 ‘2025년도 어촌 신활력 증진 사업’ 신규 대상지 25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앞서 해수부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연안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 접수를 진행한 결과 11개 시·도와 41개 시·군·구에서 98곳의 후보지를 신청했다.

지난 2023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어촌 300곳을 대상으로 한다. 총사업비는 3조 원이다. 어촌이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은 지역 규모와 특성에 따라 어촌 경제플랫폼 조성(유형 1), 어촌 생활플랫폼 조성(유형 2), 어촌 안전인프라 개선(유형 3) 등 3개로 나뉜다. 이번에는 유형 1에 6곳, 유형 2에 5곳, 유형 3에 14곳이 선정됐다. 이곳에는 앞으로 순차적으로 1조1700억 원이 지원된다. 명지항은 유형 3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명지항에서는 ‘도심 내 신활력 어항,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명지항’이라는 목표로 어촌 마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예방을 위한 각종 시설 확충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세부 계획은 어항 부지(잔교식 물양장 774㎡) 확보, 노후 호안(465ｍ) 및 방치 시설 정비, 어구 창고(200㎡)를 비롯한 지원 시설 설치, 선박 통항 안전성 확보 등이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다. 재원은 국비 30억 원, 시비 3억9200만 원, 구비 9억1600만 원으로 책정됐다 .

부산 강서구 명지항.

현재 명지항에서 수산업에 종사하는 인원은 212명, 어선은 264척이다.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지역의 수산업 규모가 줄고 시설도 점차 낙후되고 있다. 그러나 해수부는 지역 회생 차원에서 보면 명지항을 살려야 하는 이유가 뚜렷하기 때문에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경남에서는 사천 삼천포항이 유형 1(한 곳당 최대 300억 원)에, 통영 연화생활권이 유형 2(최대 100억 원)에, 거제시 창촌항·고성군 용호항이 유형 3(최대 50억 원)에 각각 포함됐다.

해수부는 어촌 신활력 증진 사업이 내실 있게 추진될 수 있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구성해 현장 밀착형 조언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업 관리를 위해 관계자를 대상으로 수시로 교육도 실시한다. 해수부 어촌어항재생과 측은 “사업이 3년 차를 맞이한 만큼 속도감 있게 향후 일정을 진행, 어촌 주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시도 명지항이 어촌 신활력 증진 사업 대상지가 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도심 속 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 ‘활력 넘치고 살고 싶은 어촌’, ‘내게 힘이 되는 행복 도시 부산’을 구현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어촌 발전을 위해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어촌 뉴딜 300사업’을 통해 기장군 동암항(2019년), 강서구 대항항, 사하구 하단항, 영도구 하리항, 해운대구 청사포항(이상 2020년), 강서구 신전항, 사하구 홍티항(이상 2021년), 사하구 장림항, 서구 암남항(이상 2022년) 등 9개 어항에서 793억 원을 투입해 정주 여건 및 생활·경제·환경 개선 사업을 하고 있다. 또 2023년부터 2026년까지는 기존에 어촌 신활력 증진 사업 대상이 된 기장군 문동권역에서 100억 원을 들여 관련 사업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