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예정대로 3월 4일 부과한다”고 언급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2% 넘게 급등했다.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국내 기름값도 다시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68.62달러) 대비 1.73달러(2.52%) 상승한 배럴당 70.3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4일 이후 3거래일 만의 상승세(전장 대비)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도 전장보다 1.51달러(2.08%) 오른 74.04달러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언이 유가 상승에 압력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3월 4일 발효될 예정인 관세(25%)는 예정대로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캐나다로부터 하루에 약 400만 배럴, 멕시코에서는 40만 배럴을 각각 수입하고 있다. 이들 원유 수입이 줄어들면 다른 유종의 수요를 자극해 국제유가는 상승할 수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회사 ‘셰브런’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 허가를 취소한 것도 국제유가에 상승 압력을 주고 있다.

셰브런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하루 24만 배럴 수출한다. 이는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의 4분의 1 수준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제유가 흐름은 통상 2, 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6~20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726.9원(이하 ℓ당)으로 전주보다 4.0원 떨어졌다. 3주 연속 하락세(전주 대비)다.